안재우 - 너 없는 시간

2024. 6. 28.

도대체 내가 왜 너를 보내야 할지
못 외운 번호 사이 아직 남아있고
너 없는 시간 속에 아직 헤매고 있지
말과는 다른 표정이 날 멈추게 해 또

아름다운 사랑 뒤에
아름다운 결말
낭만적인 사랑을 원했던 나이기에

긴 생머릴 한 채로 떠나가네 정말
필요 없어 빈말
네 뒷모습만 남아
나를 괴롭히잖아 여기까지 와서도
매일 언제나 있을 거라고 말하곤
배신감만 남아
떠나가지 마 날

핑계라도 대지 그랬어
날 위해
이렇게까지 할 수밖에 없데
너 없는 밤은 길고 너무 긴데
어찌 감당해야 할지는 좀 알려주고 떠났어야지

baby you know i'm alone
아직 여기 남아있어
너와 걷던 거리에서
마주치길 바래 널

도대체 내가 왜 너를 보내야 할지
못 외운 번호 사이 아직 남아있고
너 없는 시간 속에 아직 헤매고 있지
말과는 다른 표정이 날 멈추게 해 또
널 놓아줘야 해 여기쯤에서
널 바라봐야 해 딱 이쯤에서
넌 아직까지도 여기에 남아
날 괴롭히잖아 넌 너무 나빠

넌 내게 어떤 걸 남겨주고 떠난 건지
네가 말한 걸 내가 어떻게 받아야 다치지 않을런지
감당하기 어려운 크기의 기억을
그렇게 던지고 가는데
어떻게 그걸 받을 수 있겠어
이미 넌 가득해 다 담을 수 없겠어

널 덜어낼 수 없어 너를 받을 자릴 정리해야 해
더 멀어지는 너를 보며 그때의 날 멀리해야 해

도대체 내가 왜 너를 보내야 할지
못 외운 번호 사이 아직 남아있고
너 없는 시간 속에 아직 헤매고 있지
말과는 다른 표정이 날 멈추게 해 또
널 놓아줘야 해 여기쯤에서
널 바라봐야 해 딱 이쯤에서
넌 아직까지도 여기에 남아
날 괴롭히잖아 넌 너무 나빠

도대체 우린 왜 서로 보내야 했고
너 없는 시간 속 나만 남아있어
우린 같은 말속에 서로 헤매야 했고
결국 우린 이렇게 다른 곳을 보고 있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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